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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개발 시장과 인테리어 시장의 공통점

2021-05-19 / 조회수 885

사무실 이전을 위해 인테리어 견적을 받으면서 인테리어 시장과 외주 개발 시장이 참 많이 닮아 있고 저희가 하고 있는 일과 많은 부분들이 겹쳐보여서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공급면적 150평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위해 5곳의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보고 한 곳을 결정하였습니다.

  1. 개발 업체나 인테리어 업체는 세상에 굉장히 많습니다. 각자가 10년이 넘는 경험과 대기업 포트폴리오를 강조하구요. 홈페이지나 블로그만 봐서는 회사의 규모나 신뢰할 수 있는지, 나의 의뢰를 위한 견적은 얼마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2. 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디자인적인 결과물을 예측해야 하고 미팅을 해봐야 구체적인 견적을 받아볼 수 있고 업체의 소통/진행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을 너무 비싸게 제시하는 업체는 제외해야 겠지만, 적정 견적이라면 가장 싼 업체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가는 업체를 찾아내게 됩니다. 5개 인테리어 업체의 견적이 3배까지 차이가 났지만 가장 큰 견적의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 중에서는 견적이 아니라 신뢰가 얼마나 가는지만 가지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3. 신뢰가 가는 업체를 찾아내서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이후 새로운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또 맡기거나 기존 사무실에 추가/변경하고 싶은 요소도 그 업체에 계속 맡기고 싶습니다. 개발 프로젝트도 고객사 입장에서 매번 다른 업체를 찾기 보다는 좋은 업체를 찾아내 여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의뢰하고 싶은 것과 비슷합니다.

  4. 견적을 낼 때 총견적도 필요하지만 인테리어 요소별 견적을 제공해주면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가령 전기공사 500만 원, 가설공사 천만 원, 도장공사 300만 원 이렇게 공정으로만 비용이 분리되어 있으면 일반인은 알기 어렵습니다. 회의실 하나를 더 만드는 데 400만 원, 벽걸이 에어컨을 추가하면 100만 원이 든다고 요소별로 설명을 들으면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희의 견적 산출 기능이 인테리어 쪽에도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인테리어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은 몇 차례 견적을 받으면서 업체와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지식을 쌓게 됩니다. 도배와 도장과 필름이 어느 정도 비용 차이가 나는지, 소방공사나 전기공사는 왜 필요한 것인지, 바닥 소재 등의 선택지가 무엇이 있는지, 회의실과 휴게공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우드톤과 블랙엔화이트톤의 대략적인 비용 차이는 어떻게 되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배워나가게 되고 점점 똑똑한 판단을 하게 됩니다.

  6.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이 사무실과 비슷하게 하고 싶어요'라며 사진과 평수만 전달하게 되면 굉장히 잘못된 견적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당근마켓과 비슷한 앱을 만들려면 얼마나 드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었는데, 이번에 제가 '당근마켓 사무실과 비슷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얼마가 드나요?'라고 물었다가 엄청나게 큰 견적을 받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벤치마킹은 유용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해달라고 하면 안 되고, 어느 부분을 참조하고 싶은 것인지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야 제대로 소통이 됩니다.

  7. 외주개발이든 인테리어든 업체를 알게 되는 방법이 지인 소개, 중개 업체 매칭, 인터넷 검색 정도로 나뉩니다. 저는 지인 소개를 통해 알게 된 업체 보다는 집닥이라는 중개 업체를 통한 매칭에서 마음에 드는 업체들을 발견했습니다. 개별 업체의 평판을 따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플랫폼 내에서 평판 관리를 해야 하는 구조 자체에 신뢰가 갔습니다. 저희는 위시켓, 캐스팅엔과 같은 개발 중개 플랫폼에 등록은 되어 있으나 적극적인 활용은 못 하고 있었는데 업체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고객들 입장에서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가 업체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