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기술 블로그

이 앱이랑 똑같이 만드는 데 얼마가 들까요?

2020-08-13 / 조회수 1,434

이렇게 문의하시면 개발 비용을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개발 견적을 문의 주실 때 벤치마킹하려는 유명 앱/웹 플랫폼의 이름(예: 배달의 민족, 당근마켓, 크몽, 카카오택시, 런드리고 등) 하나만 덜렁 알려주시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사실 구체적으로 질문드리다 보면 해당 플랫폼과 똑같은 서비스를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화면 구성 중 아주 일부만 유사하고 전체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구상하고 계신 것이었습니다. 해당 플랫폼들을 바탕으로 견적을 예상하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는데도 일단 처음에 개발 문의를 할 때 어떤 정보를 개발사에 전달해야 하는지를 모르시니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사에서 앱스토어에서 발견하고 내가 만들려는 서비스와 비슷하구나 생각하시는 플랫폼은 대게 최소 수 억에서 수 백억의 개발 비용이 들어가 이미 고도화된 플랫폼들입니다. 그 플랫폼들도 최초에는 한 두 명의 주니어 개발자들이 만들었을 수도 있고 2~3천만 원의 외주 개발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지만 성장하고 유명해진 지금은 핵심 기능 외에도 쇼핑, 커뮤니티, 지역광고, 고객센터, 통계, 판매자 관리 및 정산, 배송관리, 재고관리, 고객 등급 및 권한, 판매자 등급 및 권한, 게이미피케이션 등의 기능들이 구축되어 있을 것이고 뒷 단의 관리자/운영자 기능은 사용자 쪽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것들이 고도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현재 성장 중인 플랫폼과 출시 전인 플랫폼은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성장/성숙 단계의 플랫폼들은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투자유치로 자금 상황이 좋고 개발팀이 구축되어 있어 개발비가 얼마나 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트래픽을 감당해나가고 사용자/판매자 요구사항에 대해 적절한 타이밍에 대응해 나가면서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고도화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런 플랫폼들은 매월 수 억 원을 개발과 채용, 마케팅, 시스템에 투입할 수 있고 적자를 감수해도 되는 구조로 벤처캐피털 및 스타트업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몇 천만 원의 개발 예산과 몇 개월의 출시 목표를 가진 초기 스타트업과는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성장/성숙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부가기능은 차후로 미루고 최소 비용과 최소 기간으로 핵심 기능에 집중해서 시장에 비즈니스를 증명하고 일단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개발 비용을 알 수 있을까요?

물론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가 기존 앱의 어떤 기능과 유사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언급해주시는 것은 매우 좋습니다. 그런데 기획 문서 자료나 부가 설명 없이 기존에 출시된 앱/서비스 이름만 알려주시는 경우는 수주 가능 여부나 개발 비용 판단을 못 드리고 있습니다. 기존 앱의 모든 메뉴와 링크를 눌러보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페이지와 기능들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 고객사의 프로젝트는 당장 그 기능과 페이지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고객사는 해당 플랫폼의 특정 부분을 보고 고객사의 서비스와 유사하다 판단하여 이름을 언급하신 것이지만, 해당 앱에서 어떤 기능의 어떤 화면 구성을 참고하고 싶은 것인지 기획 문서 형태이든 해당 앱 주요 화면의 스크린샷을 캡처한 형태이든 정리해서 전달해주셔야 저희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희 문의하기 페이지에 있는 파워포인트 기획서 양식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직접 UI를 그려주셔도 되고, 벤치마킹하려는 앱에서 고객사의 플랫폼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캡처해서 붙여두시고 기능이 어떻게 동작하기를 기대하시는지 코멘트를 적어주시는 수준으로도 저희가 고객사 서비스의 프로세스와 목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필수 기능 및 예산에 대한 질문 몇 가지를 더 드리고 견적을 함께 산출해볼 수 있습니다.

기획서 양식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문의하기 페이지

https://insomenia.com/contacts/select

우리가 만들려는 서비스는 진짜로 그 서비스와 거의 비슷한데도요?

출시되어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된 앱이라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그리고 원활한 운영을 위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자잘하고 필요한 기능들이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최초 출시 시점에는 해당 기능들이 모두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이 바라보는 시장에 따라,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 그룹의 성향에 따라 우선적으로 고도화/보완해야 하는 기능은 천차만별이고 이는 플랫폼 운영자가 예측할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사용 패턴을 관찰해 대응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벤치마킹을 하더라도 우리 서비스의 핵심적인 부분만 차용해 가져오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대응해나가는 것이 가장 적은 비용으로 빨리 시장에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으면서 실패 확률이 낮고, 실패하더라도 함몰 비용이 적은 린스타트업 전략입니다.